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 앞두고 ‘청소년 영화교육’ 주목
<기생충>과 <미나리>, <오징어게임> 등 한국영화와 드라마가 전 세계를 석권하면서 영화를 공부하려는 청소년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청소년 영화교육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진로와 소질 계발을 고민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화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영화교육은 학습자의 다양한 요구에 미치지 못해 현실과의 간격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 청소년 영화교육은 커리큘럼 구성과 수업 준비, 실행, 정리 단계별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영화교육은 태생적으로 학습자 중심의 수업 모형과 닮았다.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는 공동 실습 과정에서 학습자 간 의견을 나누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영화제작과정도 프로젝트기반학습의 각 단계와 유사하고, 시나리오 수업은 또래교수학습 모형에 적용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영화학습자는 일반적인 학습자와 달리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다른 학습자와의 논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영화교육에서 교수자와 학습자는 대체로 평등한 관계이며 학습자는 교수자와 함께 수업을 완성한다. 문화예술교육의 일환으로서 영화교육에서 교수자와 학습자는 기존의 위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으며, 학습자간 교류도 활발하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유대감을 얻기도 한다. 때로 비판과 조언을 듣기도 하고 교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영화교육에서 제작영역의 수업은 크게 실습과 창작으로 나눌 수 있다. 교과 특성상 촬영과 편집을 위한 장비 실습, 프로그램 실습 등이 필요하며, 이를 종합적으로 적용하여 영화를 창작하는 제작 워크숍이 있다. 이러한 제작영역의 교수법으로는 참여형 수업과 프로젝트기반학습이 있다. 참여형 수업은 일종의 실습이며 프로젝트기반학습은 학습자가 학습의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탐구활동을 통해 결과를 도출한다. 프로세스는 영화제작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영화 감상 수업에서는 먼저 작품을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교수법 중에서도 특히 발견학습이 어울린다. 발견학습이란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원리를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으로 학습자가 중심이 되는 수업이다. 감상수업은 토의식 수업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코로나 시대의 학교는 처음으로 중단을 경험했지만 영화교육은 늘 중단의 연속이었다. 기존의 교육과정에 아예 비연속성을 반영하여 상황에 따라 분절이 가능한 교육과정으로 재편하고 이를 영화교육의 특성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목포대학교 인문콘텐츠학부 교수다. 홍익대학교 교육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를 졸업한 뒤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영상시나리오학 석사, 중앙대학교 영상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영화교육학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화 교육과 문화 예술 교육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청소년 영화교수학습방법』(2022), 『중등 임용고시 연극영화 기출문제 해설서』(공저, 2021), 『청소년 영화교육의 이해』(2018), 고등학교 교과서 『영화 감상과 비평』(공저, 2018) 등이 있다.
교수자와 학습자에 관해 설명하고, 영화의 학습 영역에 따른 교수법을 살펴보았다. 주제에 따른 커리큘럼 구성, 수업의 준비와 실행, 교안 작성까지 영화 수업을 위한 실제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비대면 교육 방법에 관한 고민까지 포함해 영화교육이 나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